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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팩, 바이코와 손잡고 800V 배터리 팩을 ‘스마트 전력 허브’로 재정의하다
인팩(INFAC), 바이코(Vicor) 고밀도 전력 모듈로 800V-48V 통합 DC-DC 변환 블록 구현배터리 팩 내부에 DC-DC 컨버터 완전 이식
에너지의 역사, ‘저장’에서 ‘지능형 분배’로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이
1881년 파리 국제전기박람회에서 프랑스의 카밀 포르(Camille Faure)가 납축전지를 개량해 세상에 선보였을 때, 인류는 비로소 전기를 화학적 형태로 ‘저장’하는 기술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배터리는 그저 외부에서 에너지를 넣어두었다가 필사적으로 뽑아 쓰는 패시브(Passive) 형태의 ‘에너지 항아리’에 머물러 있었다.
자동차의 전동화가 격랑을 일으키는 2026년 오늘날, 이 백 년의 정적이 마침내 깨어지고 있다. 배터리가 단순한 화학적 저장소를 넘어, 차체 전체의 전력을 실시간으로 조율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전력 중앙 허브(Intelligent Power Hub)’로 정체성을 완전히 재정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인팩(INFAC)이 고성능 전력 모듈 선도기업 바이코(Vicor)의 초고밀도 DC-DC 변환 기술을 결합해, 800V 전기차 배터리 팩 내부로 DC-DC 컨버터를 완전히 이식한 차세대 48V 존 전력 아키텍처(Zonal Architecture) 설계 블록을 전격 공개했다.

‘실버 박스(Silver-Box)’의 종말… 무겁고 복잡했던 외장 DC-DC 컨버터를 지우다
기존 전기차 파워트레인 설계에서 고전압(800V 또는 400V) 배터리 전력을 차체 전자장비용 안전초저전압(SELV, 48V/12V)으로 변환하는 DC-DC 컨버터는 언제나 차체 외부에 독립된 알루미늄 케이스, 일명 ‘실버 박스(Silver-Box)’ 형태로 장착되어 왔다.
이 방식은 수백 kW급 전력이 흐르는 모터/인버터용 고전압 시스템과 3.5~12kW 수준을 소비하는 차체·섀시용 저전압 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시킴으로써 중명과 공간의 불필요한 중복을 야기했다. 두꺼운 고전압 와이어링 하네스와 결합 브래킷은 차체를 무겁게 짓눌렀고, 외장 컨버터를 식히기 위한 별도의 쿨링 파이프라인이 차체 바닥을 복잡하게 얽어맸다.
인팩은 배터리 팩 자체에 이미 거대한 열 부하를 관리하는 고성능 액체 냉각(Liquid Cooling)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력 변환 모듈을 배터리 팩 내부로 집어넣을 수만 있다면, 외장 컨버터용 독립 냉각 회로를 통째로 삭제할 수 있다는 직관적인 반전이었다.
컨버터를 배터리 팩 내부로 집어넣는 시도는 과거에도 존재했으나, 배터리 셀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탑재가 불가능할 정도로 기존 컨버터의 부피가 컸다. 인팩은 바이코의 독보적인 고밀도 전력 모듈을 도입함으로써 이 난제를 완벽히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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