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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타(Nota), ‘임베디드 월드 2026’서 엣지 AI의 병목을 뚫다
노타는 최근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AP인 ‘엑시노스(Exynos) 2600’에 AI 최적화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의 플래그십 라인업에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된 것이다
넷츠프레소(NetsPresso®) 플랫폼, SDV부터 로보틱스까지 피지컬 AI의 보급로 개척
삼성 엑시노스 2600 탑재로 입증된 온디바이스 기술력, 뉘른베르크서 ‘디바이스 팜’으로 대공개

181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60만 대군은 러시아를 향해 호기기롭게 진격했다. 무적을 자랑하던 프랑스 육군을 파멸로 이끈 것은 러시아의 동장군만이 아니었다. 전선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보급의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아무리 강력한 군대라도 제때 식량과 탄약이 공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역사의 교훈은, 2026년 현재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가 만나는 기술의 전장에서도 그대로 반복된다.
챗GPT로 촉발된 LLM(초거대 언어 모델)과 VLM(비전-언어 모델)은 인류에게 축복이었으나, 물리적 세계를 움직이는 모빌리티 엔지니어들에게는 ‘전기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무거운 괴물’에 불과했다. 수십억 개의 매개변수(Parameter)를 가진 고성능 AI 모델을 자동차의 ECU(전자제어장치)나 AMR(자율이동로봇)의 제한된 메인보드, UAM(도심항공교통)의 경량 배터리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라는 거대 서버의 ‘보급선’에만 의존하기엔 자율주행의 통신 지연(Latency) 리스크가 너무 컸다.
바로 이 온디바이스(On-Device) AI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며 글로벌 테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우뚝 선 국산 토종 스타트업이 있다. AI 경량화·최적화 플랫폼 전문 기업 ‘노타(Nota, 대표 채명수)’가 그 주인공이다. 노타는 오는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임베디드 시스템 전시회 ‘임베디드 월드 2026(Embedded World 2026)’에 참가해, AI 모델의 최적화부터 실제 산업 현장 적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격 공개한다.
■ 넷츠프레소(NetsPresso®), 거대형 AI를 엣지 디바이스의 ‘규격’에 맞추다
과거 기계식 자동차 정비 시절, 엔진 룸의 한정된 공간에 부품을 배치하기 위해 밀리미터(mm) 단위로 설계를 조율하던 엔지니어의 감각처럼, 노타는 제한된 실리콘 칩셋 위에 AI 소프트웨어를 우겨넣는 하드웨어 인지형(Hardware-aware) 최적화의 극치를 선보인다.
노타의 핵심 무기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다. 노타는 소형언어모델(SLM)부터 초거대 모델인 LLM, 그리고 시각 정보까지 복합 처리하는 VLM에 이르기까지 40개 이상의 AI 모델을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모델의 정확도와 성능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메모리 점유율을 극적으로 줄이는 것이 이들의 독보적인 노하우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노타는 지난 10년간 국내외 주요 반도체사의 다양한 칩셋에 자사 기술을 직접 적용해 온 결과물인 ‘디바이스 팜(Device Farm)’을 부스 내에 구현한다. 100여 종 이상의 하드웨어 환경을 최적화해 온 이 거대한 ‘칩셋의 전시장’은, 노타의 기술이 특정 OS나 아키텍처에 종속되지 않고 유연하게 침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산증거다.
■ 삼성 엑시노스 2600 탑재로 입증된 신뢰성,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준하다
글로벌 시장은 이미 노타의 기술력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노타는 최근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AP인 ‘엑시노스(Exynos) 2600’에 AI 최적화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의 플래그십 라인업에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된 것이다. 이외에도 퀄컴(Qualcomm), 암(Arm) 등 글로벌 반도체 거인들과의 견고한 기술 협력을 통해 엣지 환경에서의 실시간 CV(컴퓨터 비전) 및 LLM 구동 데모를 이번 뉘른베르크 현장에서 라이브로 시연한다.
이러한 온디바이스 AI 최적화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 진화 중인 현대 모빌리티 산업에 결정적인 이정표를 제시한다. 자동차 정비공학 관점에서 볼 때, 미래의 자동차는 ‘바퀴 달린 고성능 컴퓨터’다.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수많은 센서로부터 쏟아지는 기가바이트(GB)급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인포테인먼트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칩셋에서 지연 없이 처리하려면 온디바이스 AI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노타의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 내 배전 소모를 줄이면서도 자율주행의 반응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 피지컬 AI(Physical AI)의 최전선: VLA 모델과 스마트시티 솔루션
노타의 야심은 실리콘 칩 속 가상 세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영상 관제 솔루션인 ‘노타 비전 에이전트(NVA)’를 통해 스마트시티,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선별관제 및 산업 안전 모니터링 등 실제 물리적 공간에 AI를 투입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 검증을 마친 상태다.
학술적 성과도 눈부시다.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인 ICLR 2026과 AAAI 2026 파운데이션 모델 워크숍에 노타의 연구 논문이 잇달아 채택됐다. 두 연구 모두 VLM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는 시각 정보를 인식해 행동으로 연결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비전-언어-행동) 모델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는 산업 현장의 AMR(자율이동로봇)이 단순히 장애물을 피하는 것을 넘어, “공장 바닥의 볼트를 주워서 3번 적재함으로 옮겨라”라는 인간의 자연어 명령을 스스로 이해하고 신체적 행동으로 바꿀 수 있는 ‘피지컬 AI’의 뇌를 가볍게 최적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Editor’s Note] 문명사적 전환기, 배를 가볍게 비운 자가 바다를 지배한다
역사적으로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유럽의 범선들은 적재 공간과 배의 속도 사이에서 늘 치열한 타협을 해야 했다. 아무리 좋은 대포를 많이 실어도 배가 무거워 가라앉는다면 항해는 시작될 수 없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노타는 특정 디바이스에 국한되지 않고 1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가감 없이 공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거대화된 인공지능이라는 거센 파도 앞에서, 노타는 알고리즘의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깎아내어 현장의 하드웨어에 완벽히 밀착시키는 ‘최적의 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무한한 지능과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연결하는 노타의 징검다리가,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산업의 대동맥을 어떻게 관통할지 전 세계 테크 거인들의 시선이 독일 뉘른베르크로 쏠리고 있다.
모빌리티(Mobility)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찾다
- 모빌리티타임즈 (mobility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