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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쉬, 모빌리티의 본질을 묻다… “가장 인간적인 피지컬, 가장 정교한 디지털 AI”
기계공학적 완성도(Physical)와 인공지능의 유연함(Digital AI)을 결합해, 결국 인간에게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보쉬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이다
하드웨어의 신뢰성 위에 AI의 직관을 얹다… ‘안전과 편의’로 귀결되는 SDV 전략
보쉬는 CES 2026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이분법을 넘어선 ‘공생(Symbiosis)’ 전략을 제시했다. 기계공학적 완성도(Physical)와 인공지능의 유연함(Digital AI)을 결합해, 결국 인간에게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보쉬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이다.

글_ 오승모 수석연구위원,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지금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기계 산업의 정점인 하드웨어를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달리는 스마트폰이 되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모할 것인가. 이 난제 앞에서 보쉬(Bosch)는 제3의 길을 제시했다. 바로 ‘가장 완벽한 피지컬(Physical)과 가장 진보한 디지털(Digital)의 결합’이다.
보쉬의 전략은 명확하다. 소프트웨어는 ‘진보의 엔진’이지만, 하드웨어는 그 진보가 발현되는 ‘물리적 실체’다. 그리고 이 둘의 결합이 향하는 종착지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닌, 바로 ‘사람(Human)’이다.
1. 피지컬(Physical): 신뢰할 수 있는 ‘실체’의 진화
보쉬가 말하는 ‘피지컬’은 단순한 쇳덩어리가 아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기계공학적 신뢰성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에도 차는 결국 달리고, 서고, 돈다. 이 물리적 법칙을 제어하는 하드웨어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졌다.
보쉬의 ‘바이-와이어(By-Wire)’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스티어링 휠과 바퀴 사이의 기계적 연결을 끊고 전기 신호로 대체했다. 하지만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이는 단순한 단절이 아니다.
기계적 제약이 사라진 공간에 ‘안전’이라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채워 넣은 것이다. 사고 시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의 가슴을 가격할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인간보다 더 빠르게 제동을 제어한다. 보쉬의 피지컬은 소프트웨어의 명령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하는 ‘강인한 근육’으로 진화했다.
2. 디지털 AI(Digital AI): 기계를 넘어 ‘파트너’로
강인한 근육 위에는 똑똑한 두뇌가 얹어진다. 보쉬의 ‘디지털 AI’ 전략은 차가운 기계를 따뜻한 파트너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새로운 ‘AI 콕핏’은 운전자의 맥락을 읽는다. 운전자의 “추워”라는 말 한마디에 히터를 켜고 시트 열선을 작동시키는 것은 단순한 기능 수행이 아니다. 운전자가 쾌적함을 느끼도록 능동적으로 배려하는 행위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VLM(비주얼 언어 모델)은 차량 내외부의 상황을 시각적, 언어적으로 해석한다.
이는 운전자의 인지 부하를 줄여주는 핵심 기술이다. 복잡한 도심 주행이나 장거리 운전에서 AI는 보조자를 넘어,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3. 연결의 미학: 인간을 위한 ‘승차감의 재정의’
피지컬과 디지털이 만나는 접점에서 보쉬의 ‘차량 모션 관리(VMM)’ 솔루션이 빛을 발한다. 이것은 보쉬가 추구하는 ‘인간 중심 기술’의 정수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은 ‘멀미’라는 생리적 고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운전 주도권이 없는 상태에서의 움직임은 뇌의 예측과 감각의 불일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보쉬는 이를 소프트웨어로 푼다. 제동, 조향, 파워트레인을 통합 제어하여 차량의 6 자유도(6 DoF)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율한다. 급정거 시 쏠림(Pitching)이나 코너링 시 기울어짐(Rolling)을 억제한다. 엔지니어링의 목표가 ‘차량의 성능’에서 ‘탑승자의 평온함’으로 이동한 것이다.
결론: 기술은 ‘삶’을 위해 존재한다
“보쉬의 전문성은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다.” 타냐 뤼커트(Tanja Rueckert) 이사회 멤버의 말처럼, 보쉬는 두 세계를 잇는 가교를 자처한다.
보쉬의 미래 모빌리티는 화려한 스펙 경쟁이 아니다. 하드웨어의 단단한 신뢰성 위에 AI의 섬세함을 입혀, 인간이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보쉬가 100년 넘게 지켜온 ‘생활 속의 기술(Invented for life)’ 철학이 AI 시대에 구현되는 방식이다.
그래서 보쉬의 모빌리티 솔루션이 기대되는 것이다.
[용어 정리]
- 피지컬 컴퓨팅 (Physical Computing):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아날로그(물리적) 세계의 정보를 감지하고 제어하는 기술 및 시스템. 보쉬의 경우 하드웨어 제어 역량을 의미함.
- 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하드웨어 사양이 아닌 소프트웨어에 의해 차량의 기능, 주행 성능, 편의 장치 등이 정의되고 업데이트되는 자동차.
- 바이-와이어 (By-Wire): 기계적 연결(Linkage) 대신 전기 신호(Wire)를 통해 차량의 조향, 제동 등을 제어하는 기술. 설계 자유도와 응답성을 높여줌.
- 6 자유도 (6 DoF, Degrees of Freedom): 물체가 3차원 공간에서 움직일 수 있는 6가지 방향. 앞뒤(Surge), 좌우(Sway), 위아래(Heave) 이동과 롤(Roll), 피치(Pitch), 요(Yaw) 회전을 포함함.
[끝]
모빌리티(Mobility)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찾다
- 모빌리티타임즈 (mobility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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