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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자율주행의 완성은 보안”… 10조 원 시장을 선점하라, V2X 보안 패권 경쟁
V2X 보안 시장은 UNECE R155·R156 규제로 인해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전환되면서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2030년 10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으로는 플러그 앤 플레이 보안과 양자 내성 암호(PQC) 도입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규제의 장벽이 시장을 키웠다… 칩셋부터 플랫폼까지, 글로벌·국내 주요 기업 분석

과거 자동차의 안전이 ‘강판의 두께’에 달려있었다면, 2026년 자율주행차의 안전은 ‘암호의 복잡도’에 달려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사이버 보안 법규가 강제화되고,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이 상용화 궤도에 오르면서 V2X 보안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해킹을 막는 방어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디지털 보증수표’가 된 보안 기술 시장을 심층 분석한다.
시장 동향: 선택이 아닌 생존, ‘규제’가 만든 급성장
V2X 보안 시장의 성장은 기술적 필요보다는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에 기인한다. 유럽의 UNECE R155(사이버 보안) 및 R156(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규제가 발효되면서, 인증받지 못한 차량은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판매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는 완성차 업체(OEM)들이 보안 솔루션을 선택 옵션이 아닌 필수 부품으로 채택하게 만들었다.
시장조사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사이버 보안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2030년경에는 약 10조 원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기에는 차량 내부 통신(CAN) 보안에 집중되었으나, 현재는 차량과 외부를 연결하는 V2X 통신 보안(PKI, SCMS) 분야가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하드웨어(HSM)와 소프트웨어(KMS)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기술 트렌드: ‘양자 컴퓨터’에도 뚫리지 않는 방패를 준비하라
2026년 현재, 보안 업계의 기술적 화두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보안’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복잡한 보안 로직을 일일이 개발하지 않고도, 모듈 형태로 즉시 탑재할 수 있는 솔루션이 인기다.
둘째는 ‘포스트 양자 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의 도입이다. 기존의 공개키 암호 방식이 미래의 양자 컴퓨터에 의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아우토크립트 등 선도 기업들은 양자 내성 암호 알고리즘을 V2X 보안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차량의 수명이 10년 이상임을 고려할 때, 미래의 위협까지 미리 대비하려는 제조사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진다.

글로벌 플레이어: 하드웨어의 요새, 인피니언(Infineon)과 NXP
글로벌 시장에서는 반도체 칩셋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보안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독일의 인피니언(Infineon)과 네덜란드의 NXP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에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을 내장하여 물리적 복제가 불가능한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 독일 ConnRAD 프로젝트에서 인피니언이 ‘디지털 지문’ 기술을 선보인 것처럼, 칩셋 레벨에서의 원천적인 보안성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진영에서는 캐나다의 블랙베리(BlackBerry)가 자사의 QNX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보안성을 강조하며 전장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독일의 이타스(ETAS, 보쉬 자회사) 역시 임베디드 보안 솔루션의 전통 강호로서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다.
국내 플레이어: 소프트웨어의 강자 아우토크립트, 통합의 현대오토에버
한국 기업들의 약진도 눈부시다. 특히 아우토크립트(AUTOCRYPT)는 V2X 보안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최다 V2X 보안 구축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주요 SCMS(보안 인증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이들은 단순한 암호화를 넘어, 전기차 충전 보안(PnC)과 디지털 키 등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 보안 통합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mobilgene)’에 보안 솔루션을 내재화하여 SDV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사이버 보안 관제 센터를 운영하며 실시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결론: 보안은 이제 ‘인프라’다
V2X 보안 시장은 이제 초기 ‘실험 단계’를 지나, 규제·표준·레퍼런스가 갖춰진 본격 성장기에 진입했다. 과거에는 해커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패’를 파는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자율주행, PnC, 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신뢰 인프라 시장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앞으로의 승부는 단일 제품 경쟁이 아니다. 칩셋의 HSM, OS와 미들웨어, V2X·SCMS, 클라우드 관제와 위협 인텔리전스까지 하나의 체계로 엮어 End-to-End 보안 아키텍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보안이 갖춰져야 판매할 수 있는 시대’를 넘어, ‘보안이 있어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열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모빌리티(Mobility)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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