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충전기 꽂으면 결제 끝”… 현대차그룹, ‘플러그 앤 차지(PnC)’ 동맹으로 전국 충전지도 바꾼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마지막 귀차니즘’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충전기를 꽂기만 하면 인증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기술을 자사 충전소를 넘어 전국 주요 충전 네트워크로 대폭 확대한다
E-pit 전용 넘어 12개 주요 충전사와 협업, 2026년 1분기 1,500곳 이상으로 ‘심리스(Seamless)’ 충전 확대

“전기차 충전, 더 간편해질 순 없을까?”
전기차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회원 카드를 태깅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QR코드를 찍고, 신용카드를 꽂는 과정은 내연기관차의 주유 과정보다 복잡하게 느껴지곤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번거로운 과정을 충전 케이블 연결 동작 하나로 압축한 ‘플러그 앤 차지(Plug and Charge, 이하 PnC)’ 기술의 대중화에 나선다.
‘E-pit’의 특권, 이제 모두의 일상으로
PnC는 차량과 충전기가 암호화된 통신을 통해 서로를 인식하고, 사전에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국제 표준 기술이다. 기존에는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 64곳에서만 이 혁신적인 기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고객들의 충전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개방형 협력’ 전략을 선택했다. 국내 주요 충전 사업자 12개사와 손잡고 PnC 네트워크를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협력에는 급속 충전소 강자인 ‘채비’, 완속 충전소 1위 ‘GS차지비’를 비롯해 나이스인프라,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국내 충전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2026년, 급속 넘어 완속까지 ‘끊김 없는’ 충전 경험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됐다. 먼저 내년(2026년) 1분기까지 채비, 현대엔지니어링과 협력해 이들이 보유한 충전소에 PnC 기술을 우선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PnC 이용 가능 충전소는 단숨에 1,500곳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후 나머지 10개 파트너사와도 순차적으로 네트워크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충전의 일상’이라 할 수 있는 완속 충전기 영역으로 눈을 돌린다. 정부의 스마트 제어 충전기 보급 정책과 발맞춰, 통신 규격과 결제 체계 검증을 거쳐 아파트나 주택가에 설치된 완속 충전기에서도 PnC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급속 충전으로 장거리 이동의 편의를, 완속 충전으로 일상 충전의 편의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PnC 서비스 확대는 고객에게 어디서나 편리하고 끊김 없는 충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및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충전 인프라의 질적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충전기를 꽂는 순간 모든 것이 해결되는 미래, 그 일상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
[뜯어보기] 지갑 없는 주유소의 꿈, ‘선만 꽂으세요’… PnC가 여는 충전 신세계
불편함이 낳은 기술, 글로벌 표준으로 진화하는 ‘플러그 앤 차지(PnC)’의 어제와 오늘
내연기관차 운전자에게 주유는 일상의 루틴이지만, 전기차 초기 사용자들에게 충전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웠다. 충전소마다 다른 회원 카드, 수십 개의 스마트폰 앱, 잘 인식되지 않는 QR코드까지. 이 번거로움의 장벽을 깨기 위해 탄생한 기술이 바로 ‘플러그 앤 차지(Plug and Charge, 이하 PnC)’다. 충전 케이블을 꽂는 행위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이 기술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 열쇠이자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전장이 되고 있다.

비 오는 밤, 낯선 충전소 앞에 섰다고 상상해보자.
한 손으로는 우산을 받쳐 들고, 다른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꺼내 충전 앱을 찾는다. 회원가입이 안 되어 있어 급하게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 카드를 등록하려는데 오류가 난다. 뒤에는 다른 차가 기다리고 있다. 초창기 전기차 오너들이 겪었던 이 ‘충전 스트레스’는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다.
‘주유소처럼 그냥 꽂고 기름 넣으면 안 되나?’ 이 단순하고 강력한 질문에서 PnC 기술의 역사는 시작된다.
불편함이 발명한 기술, ‘테슬라 방식’을 넘어 표준으로
PnC의 개념적 기원은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과 충전기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결제되는 폐쇄적인 시스템을 일찌감치 구축해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했다. 이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표준화였다.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와 제각각인 충전 사업자들이 모두 호환되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공통의 언어가 필요했다. 마치 모든 주유소에서 어떤 신용카드로든 결제가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이에 국제표준화기구(ISO)를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되었고, 차량과 충전기 간의 통신 규약인 ‘ISO 15118’ 표준이 탄생했다. 이 표준의 핵심이 바로 PnC다. 단순히 전기를 흘려보내는 것을 넘어, 차량과 충전기가 고도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디지털 악수’를 나누는 것이다. 차량이 “나는 누구이고, 결제 정보는 이것이다”라고 암호화된 인증서를 제시하면, 충전기가 이를 검증하고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단순함의 이면, 고도화된 보안 기술 ‘PKI’의 마법
사용자 눈에는 충전기를 꽂는 단순한 동작 하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복잡하고 정교한 보안 기술이 작동한다. PnC의 핵심 기반은 ‘공개키 기반 구조(PKI, Public Key Infrastructure)’다.
쉽게 설명하면, 차량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여권(인증서)’을 심는 것이다. 이 여권은 차량 제조사, 충전 사업자, 그리고 이들을 중개하는 최상위 인증 기관(Root CA)이 서로 신뢰하는 구조 속에서 발급된다. 충전 케이블이 연결되는 순간, 차량은 이 디지털 여권을 충전기에 제시하고, 충전기는 상위 기관을 통해 이 여권이 진짜인지 0.1초 만에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해킹이나 결제 정보 탈취를 막기 위해 금융 거래 수준의 강력한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다. 즉, PnC는 단순한 편의 기술이 아니라 고도의 보안·인증 기술의 집약체인 셈이다.
유럽이 이끌고 미국이 달린다… 글로벌 PnC 영토 확장 경쟁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초기 도입은 더뎠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PnC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유럽이다.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 독일 3사를 필두로 PnC 도입을 주도해왔다. 특히 유럽의 주요 충전 네트워크인 아이오니티(IONITY)는 일찍부터 PnC를 지원했으며, 인증서 통합 관리 허브인 ‘허브젝트(Hubject)’를 중심으로 거대한 PnC 생태계를 구축했다. 유럽에서 PnC는 이미 프리미엄 전기차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았다.
북미 시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드, GM 등이 자사 전기차에 PnC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고,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 같은 대형 충전 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보급 정책과 맞물려 표준 기반의 PnC 도입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발 빠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초고속 충전소 ‘E-pit’을 통해 PnC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주요 충전 사업자들과 연합해 전국적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이는 전기차 기술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으로 넘어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PnC는 단순히 충전을 편하게 하는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으로 되파는 V2G(Vehicle-to-Grid) 기술이 상용화될 때, 차량을 인증하고 전력 거래를 정산하는 핵심 기반 기술로 활용될 예정이다.
모빌리티(Mobility)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찾다
- 모빌리티타임즈 (mobilitytimes.net)
-
Features2개월 ago보쉬, ‘자사 FCPM 탑재’ 1호 수소트럭 실전 투입… ‘데이터’ 기반 상용화 검증 나선다
-
Tech3주 ago[기술 분석] 유리창이 TV가 된다? 현대모비스 HWD가 기존 HUD를 압도하는 3가지 이유
-
Features4주 ago[현장] 계단·요철도 거침없이 ‘주파’… 현대차·기아, 만능 로봇 ‘모베드’ 양산형 실물 최초 공개
-
News4주 ago[카드뉴스] 현대차그룹 수소 어벤져스: HTWO 밸류체인 완전 정복
-
News3주 ago[CES 프리뷰] “화려한 쇼 대신 실속 챙긴다”… 현대모비스, CES서 ‘비밀의 방’ 여는 이유
-
News4주 ago넥쏘가 달리고 로봇이 충전한다… 현대차그룹, 수소 사회의 ‘청사진’을 ‘실사’로 바꾸다
-
News2주 ago“내 자리만 따뜻하게” AI가 온도 맞춘다… 현대위아, CES 2026 첫 출사표
-
News2주 ago“실험실 박차고 나온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로봇을 인류의 ‘동반자’로 선언








